15 Dec 유종의 미
어느 날 화장실에서 손 닦은 휴지로 싱크대의 물기를 닦으며 생각하기를 “적어도 화장실도 내가 들어올 때보다 나갈 때 더 깨끗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들어볼 때 보다, 나갔을 때 더 깨끗한 화장실… 나이가 오십 중반을 넘어서부터 언제부터인지 나는 끝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인생도 다를 바가 없다. 태어날 때보다 이세상을 떠날 때 무언가 기여한 인생으로 내가 살다 갔기에 누군가의 삶에, 교회에 그리고 사회에 무언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떠나야 하지 않겠는가? 이 땅에 오는 것은 내 맘대로 할 수 없지만, 떠나는 것은 준비할 수 있다. 더욱더 하나님의 뜻을 알기를 소원하며, 인생의 어려움 속에서 낙망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인생을 늘어만 놓지 않고 한 가지 한 가지씩 정리하면서 삶을 단순화 하며, 더욱더 집중해야 할 일들, 기도하는 일, 찬양하는 일,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일들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면, 시작은 불행했다 할지라도 끝은 아름답게 맺을 수 있다. 아, 이런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이 좋다. 이런 깨달음을 주시는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다. 2015년을 마감할 때가 코 앞이다. 하루 하루 인생을 정리하고, 매듭 질 것 매듭 지으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보람 있게, 2015년의 시작 보다 끝이 더 상큼하고 그래서 또 다른 한 해를 준비할 수 있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삶을 살아야겠다. – 정대성 [2015년 1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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