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Feb 수구초심
“여우는 죽을 때 구릉을 향해 머리를 두고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뜻의 한자 사자 성어가 “수구초심 [首丘初心]”이다. 근본을 잊지 않는 다는 뜻 혹은 죽어서라도 고향 땅에 묻히고 싶은 마음을 의미한다. 벌써 1월의 마지막 주가 되었다. 일년의 1/12 훌쩍 흘러 버린 것이다. 바로 이 시점이 우리가 다시 한 번 우리의 초심을 돌아볼 시간이 아닐까? 년 초에 세운 결심과 계획들, 새롭게 길들이기 원했던 영적인 습관들이 과연 제2의 천성처럼 잘 자리잡고 있는지, 스스로의 초심을 돌아볼 시간이다. 인간의 가장 큰 약점 중에 하나는 익숙함과 게으름이다. 인간은 익숙함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고, 한번 관성이 붙으면 끝까지 가려는 성향이 있다. 이것이 좋은 관성이면 모를까, 우리가 반드시 벗어나야 할 죄의 관성, 게으름의 관성이라면 큰 문제가 된다. 2016년을 시작하며 구약과 바울의 서신서를 동시에 읽고 있다. 초심을 생각하며 바울의 고린도전서 15장의 선언이 생각이 난다.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 [고전 15:31] 날마다 죽는다는 것은 날마다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다. 죽을 때 우리의 죄의 관성, 게으름의 흔적도 죽게 되고, 새로운 부활의 삶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 새로운 피조물답게 영적인 거룩한 습관을 들이며 새로운 부활의 삶을 시작해야 한다. 내일이면 2월의 첫 날이다. 다시 한 번 우리의 초심으로 돌아가, 나의 결심들을 돌아보며, 오늘 죄에 사로잡힌 나의 모습이 죽고 새롭게 은혜로 거듭난 성도의 삶이 나를 주관하게 하자! 2월이여, 기다리라, 새롭게 거듭난 우리가 간다! – 정대성 [2016년 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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