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May 잊혀지지 않은 말
사람이 살다가 보면 어떤 말들은 잊혀지지 않는 말들이 있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말이 많이 있는데, 그 중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선교 겸 목회를 하시었던 선배 목사님께서 저에게 하여 주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비록 표면적으로는 종교의 자유가 있어도 모슬렘 국가이기 때문에 복음을 전도 하다가 잡히면 추방은 물론이요, 만일 시골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경우 아무 소식도 없이 죽기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목회하시고 사역하시던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시었습니다. “저는 집을 나갈 때 늘 방을 정리를 하고 나갑니다. 다시 같은 방으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죠!” 저로 하여금 정말 깊이 생각하게 하였던 말씀이었습니다. “다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늘 정리하는 인생을 산다.”
저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 개인적으로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나도 정리하는 인생을 살아야겠다.” 모든 일을 풀어놓기만 하고 매듭은 하나도 짓지 못하는 그런 삶이 아니라, 늘 정리하고, 그리고 매듭을 맺을 것은 맺고 정리 할 것은 정리하며 살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이 다짐을 실천하기 위하여 제가 시작한 것은 먼저 신학교를 다니면서 자취할 때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잔 그대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꼭 침대를 정리하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또 신경을 쓴 것이 책상을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지금도 사무실을 나가기 전 책상을 정리하고 먼지를 털고 나갑니다. 다시 돌아 올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에 제 인생을 좀 정리하며 살고픈 마음 때문입니다. 또 제가 힘써 실천하려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회의이던지 회의가 끝난 바로 그 후에 회의를 정리하고 그리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입니다. 이렇게 정리를 하다 보면 뒤에 오는 사람을 배려하게 됩니다. 정리되어 놓은 책상에서 일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며, 정리된 사역을 파악하는 것도 훨씬 더 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떤 일들은 아직도 정리가 잘 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것이 감정이면 감정, 관계면 관계, 사역이면 사역 온전한 평가를 통하여 매듭을 짓는 가운데 정리하는 인생을 살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날 뒤 안보고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날을 준비하기 위하여서라도 더욱더 정리하고, 매듭을 맺고 새롭게 시작하는 그런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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