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Sep 역지사지(易地思之)
안식월을 보내며 깨달은 한 가지 깨달음을 대라면 바로 “역지사지 (易地思之)”이다. 이 말의 의미는 “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 즉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볼 줄 아는 것” 이다. 지난 30년간, 늘 주일마다 설교를 하는 입장, 환영을 하는 입장, 가르치는 입장에서 서있다가 설교를 듣고, 환영을 받으며, 배우는 여정을 지내고 보니 새롭게 느끼고 배운 것이 많았다. 무엇보다 내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이 입장만 바꾸어 생각하면 오만함이었고, 배려하지 못한 것이었으며, 무심코 지나친 내 눈길 하나가, 새로 방문한 성도들의 마음을 힘들게 하였음을 생각하고 많이 회개하였다. 의사가 환자의 입장이 되어 본 후, 환자를 진정 생각하는 의사로 거듭날 수 있는 것처럼, 안식월 기간 목사가 아닌 평신도의 입장에서 교회들을 방문하며,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배움의 길을 걸어보니 교회를 좀더 알게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 “역지사지 (易地思之),” 관계의 열쇠임을 다시 생각하여 본다. 사실, 내 생각대로, 내 소견대로 일하려고 할 때, 옳지 않은 일이 없다. 하지만, “역지사지 (易地思之)”의 마음을 가지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보려 할 때 내 안에 배려심, 인내심, 그리고 설득하고자 하는 온유한 심정이 자리 잡을 수 있다. 궁극적인 “역지사지 (易地思之)”를 실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생각하여 본다.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립보서 2:5-8] 안식월을 마치고 사역을 시작하며, 다시 다짐하여 본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며, 그 뜻을 펼쳐가기 위하여 인간의 몸을 입고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실천하시며 십자가 감동으로 일하신 그리스도처럼, 주장하는 자세가 아닌, 성도를 세우는 사역을 감당할 것을 말이다. 샬롬! – 정대성
안정민
Posted at 12:38h, 03 October서로 연결된 세상에서 약간의 참을 수 있는 시간을 벌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