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Jan 나이 ‘잘’ 들어가기
월요일 교회 출근해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교회를 한 바퀴 돌며 기도하는 일이다. 나는 항상 교회를 돌아보며, 교회 건물을 향하여 “지난 한 주간도 수고했다, 너희들 때문에 우리 교회가 성장한다, 감사하다”라고 인사하며 돌아본다. 주일 오후 퇴근 전 교회를 보면 수많은 성도님들을 섬기느라 교회 건물이 정말 몸살을 앓을 것 같다. 이런 건물을 주시고, 또 해를 거듭하며 성장할 수 있게 하여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교회 건물에서 내게 제일 편한 곳이,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 내 사무실이다. [본당이라 말해야 경건한 것 아닌가?] 월요일 사무실에서의 내 첫 일정은 사무실 집기들 먼지를 닦아 주는 것이다. [물론 그때도 인사한다. 한 주간 수고했다고.] 사무실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품목이 책장이다. 우리 교회 연경호 형제의 놀라운 우드월킹 [Wood working] 실력으로 커스텀 메이드 된 책장이다. 책장의 관전 포인트 하나가 색깔이다. [다들 한 번 오셔서 관전하십시오!] 고(故) 유병길 집사님께서 와인칼러 스테인으로 색깔을 입혀 주셨는데, 책장이 나이가 들어가며 색깔이 점점 더 우아해 지는 것이다. 그래서 더 정성스럽게 먼지를 닦아 주게 된다. 처음에는 색깔이 별로라고 생각하였는데, 그때 해주신 (故) 유병길 집사님 말씀이 기억이 난다. “목사님, 시간이 지나가면서 더 멋있어 질 것입니다.” 정말 그랬다. 시간이 지날수록 책장의 색깔이 깊어지고, 더욱 더 품위가 난다. 이렇게 멋있는 색깔을 미리 볼 수 있었던 집사님은 정말 혜안이 있으셨던 것 같다. 나는 책장의 먼지를 닦아 내며 항상 기도한다. “하나님, 나도 이 책장처럼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우아하고 멋있는 인간, 목사가 되게 도와주세요.” 그리고 해가 거듭할수록 이런 다짐을 더 많이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우아한 인간이 되어야겠다고 말이다. 말에 있어서, 생각에 있어서, 행동에 있어서, 더욱 품위 있게, 거들먹거리지 않고, 또 긍정적이되 가볍지 않고 깊이 있는, 실천할 수 있는 긍정적 자세로 나이를 먹어가고 싶다. 사무실에 들어설 때마다 책장은 나에게 묻는다. “너는 어떻게 나이를 먹어가고 있니?”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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