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뉴라이프 선교 교회 | 그때 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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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즉시

그때 즉시

요즘 아침에 즐겨 먹는 것이 “즉석 오트밀”이다. 봉지를 열어 오트밀을 그릇에 넣고 물을 부어 마이크로 오븐에 일 분 삼십 초만 넣어두면 훌륭한 아침식사 된다. 플라스틱 용기보다 예쁜 사기 그릇을 하나 구입하여 아침마다 오트밀을 만들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트밀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나름대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하나가 “설거지”이다. 물론, 데우는 시간, 물의 양 등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설거지라고 생각한다. 그릇을 닦아 놓으면 다음에 먹을 때 쉽기 때문이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커피를 내리고 난 후, 모든 용기들을 바로 닦아 놓아야 다시 내릴 준비가 되어 있어 다음 번 커피를 먹고 싶을 때 쉽게 내려 먹을 수 있다. 커피 용기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내리는 것을 포기한다. 그래서 커피의 즐거움을 놓쳐 버린다. 오트밀 그릇은 먹고 난 후 바로 닦아야 한다. 10분만 늦어도, 오트밀이 말라 붙어 닦기가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한 시간 혹은 하루를 닦지 않으면 물에 한 참 불려 놓아야 한다. 어느 날 아침, 오트밀 그릇을 닦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아, 내 마음도 이렇게 매일, 즉시 닦아 주어야 하는데…” 우리 마음의 담긴 감정도 오트밀과 같다. 그때 즉시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며, 인내, 기도, 양보, 회개 등으로 상처 난 마음을 닦아 주어야 하는데, 그냥 내버려 두면, 나중에는 닦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용서를 하지 못하면, 이웃을 바라보며 늘 색안경을 끼고 스스로 피해자가 되어 자기 마음에 상처를 주고, 용서를 구하지 않으면 마음이 찜찜하여 괜히 서먹서먹하여 진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며 양보를 하지 않으면 자기 분을 이기지 못하여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 감정들을 나중에 해결하려면 한국말에 “호미로 막을 것 서까래로 막는다”고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도 풀기가 쉽지 않다. 벌써 일 월의 세 번째 주가 지나가고 있다. 나는 내 마음을 잘 닦아가며 살고 있는 지, 다시 한 번 돌아 본다. “[26]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27]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고 에베소서 4장에서 하신 바울 사도의 말씀이 다시 한 번 내 마음 울려 온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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