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Apr 여행의 행복
나는 꽤 여행을 많이 하는 편이다. 사역 때문에 이리 저리 이동하는 것이라, 사실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집 떠나는 것이 여행이라면, 나는 여행을 많이 하는 것이 확실하다. 여행과 관련 되어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가 여행에 관한 블로그 포스팅을 읽다 마음에 다가 온 한 표현이 있다. “여행이 주는 또 다른 행복은, 집으로 돌아간다는 안정감과, 여행이 추억이 되는 성취감 같은 것이기도 했다.” [더킴 리뷰, 김윤아] 이 짧은 한 문장의 글을 읽으며, 우리가 이 땅에서 감당해야 하는 신앙 생활이 그냥 머리 속에 그림으로 그려졌다. 존 번연의 고전 기독 소설, “천로역정”에서 성도를 천성을 향하여 나아가는 순례자로 그리고 있다. 베드로도 우리를 “흩어진 나그네 – elect exiles of the dispersion”라고 하며 이 세상이 우리의 집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 돌아갈 집이 있는 여행자는 안정감이 있다. 지금 고생하는 것을 여행의 추억으로 마음에 새겨 놓을 수 있다. 그리고 먼 훗날, 친구들과 함께 담소하며 여행하며 고생한, 새롭게 경험하였던 일들을 나누며 함께 즐거워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때가 되어, 떠올릴 아무런 추억이 없다면, 가난한 인생이다. 성도는 “성취”를 위하여 이 세상을 사는 사람이 아닌 “추억”을 남기기 위하여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미 우리가 이루어야 할 성취는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된 것이고, 주님은 우리보다 먼저 가셔서 집을 준비하여 주시고 계시기에 우리는 돌아갈 집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은 안정감이 있다. 세상적으로 실패해도 안정감이 있다. 세상적으로 성공해도 안정감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추억을 만드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섬김의 추억, 용서의 추억, 사랑의 추억, 거룩의 추억들… 나는 어떤 추억을 만들고 있는가? 얼마 전 교회를 방문한 김원철 목사님과 아침 식사를 하던 중, 샌프란시스코 근처 마린 카운티에 있는 도시를 소개해 주신 것을 기억한다. 그 도시가 미국 안에서 [지금은 바뀌었을 수 있는데] 3가지로 일등 하는 도시라고 한다. 먼저는, 세금을 가장 많이 내고, 그 다음은 인구 비율당 교회 숫자가 가장 적고, 마지막 세 번째는 자살율 일등이라고 하셨다. 세금을 많이 내니 돈은 많이 버는 사람들일진데 왜 자살율이 이렇게 높을까? 추억이 없어서 그렇다. 돌아갈 집이 없는 홈레스들이었기 때문은 아닐까? 나도, 신앙의 여행 중,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가야겠다. – 정대성
Sorry, the comment form is closed at this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