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Jun 가는 귀 먹은 아내
지난 주간 이런 재미있는, 그러나 의미 있는 글을 읽었다. 남편이 부쩍 가는 귀 먹어가는 아내를 염려하여, 전문의와 상의하여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를 강구하기로 했다. 전문의는 일단 청력의 정도를 알아야 하니 집에 가서 테스트를 하여 보라고 하였다. 집에 들어서자 마자, 남편은 부엌에 있는 아내를 향하여 “여보, 오늘 저녁 뭐야?”라고 물었다. 역시, 아무 답이 없는 것 아닌가? 거실에 앉아 또 물었다. “여보, 오늘 저녁 뭐야?” 좀 목소리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역시 묵묵부답, 싱크대에서 일을 하고 있다. 급한 마음에 부엌 바로 앞에서 다시 물어도 아내는 침묵… 남편은 귀를 먹어가는 아내를 보며 너무 애통하고, 애잔한 마음을 가지며, 등뒤로 가서 어깨에 살포시 손을 얻고 물었다. “여보, 오늘 저녁 뭐야?” 그러자 아내가 갑자기 홱 돌아서며 짜증스럽게 소리쳤다. “아니, 도대체 내가 ‘칼국수’라고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 듣겠어요? 당신 가는 귀 먹었어요?” 그렇다, 아내가 가는 귀를 먹은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가는 귀를 먹은 것이다. 자기가 듣지 못한 것인데, 부인이 듣지 못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글을 읽고 한 참 웃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의 문제라 생각하여 보았다. 홀로 크게 말하고, 남의 생각까지도 미루어 생각하고 그러나 정작 자기 자신은 이웃의 말을 듣지 못하고 있는 그런 어리석음의 상태 말이다. 열왕기를 묵상하며, 하나님은 크게 말씀하시며 경고하시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경고의 말을 전혀 듣지 못하고, 아들은 아버지의 배교의 길을 따라가는 것을 본다. 다시 한 번 나의 영적 청각을 점검하여 본다. 목사로서 남을 향하여 크게 말하고, 나는 정작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다시 한 번, 심호흡 크게 하고 성경을 펴며 하나님 앞에 나간다. 그리고 기도한다. “주여, 종이 여기 있나이다. 말씀하여 주옵소서!”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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