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Jul 참는 것
가정 관련 상담 사례를 읽다 기억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 하도 심하게 싸우던 부부, 부부싸움이 너무 잦고 심하여 정신과 의사를 찾아 함께 부부 상담을 받기로 하였다. 그들의 말을 다 들은 후, 의사는 남편과 아내에게 노란 색 물약을 처방하여 주었다. 싸우기 바로 직전, 마음에 분노가 일어날 때 약을 먹으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약효가 빨리 몸에 퍼지게 하기 위하여 입에 물고 삼키기 전 3분을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나도 알레지가 심하여, 아주 심한 경우 약을 깨물어 혀 아래 물고 있다. 의학적으로 가장 빨리 약효가 퍼지는 방법이라고 한다.] 약효 때문인가, 정말 이 부부가 싸우는 빈도가 현저히 내려갔다. 아니, 거의 싸우지 않는 것을 발견하였다. 약이 떨어지자 부부는 서둘러 의사를 다시 찾아 약의 효과를 칭송하며 약을 더 처방해달고 하였다. 그때 의사가 한 말, “그 약은 흔히 마시는 물에 약간의 색소를 탄 물입니다. 당신들로 싸우지 않게 한 것은 그 물을 입에 물고 기다린 바로 그 3분, 그 3분이 관계의 명약입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빛 갚는다고 한다. 말 한 마디로 상대방을 죽여 버릴 수 있다. 감정이 고조 되었을 때 나온 분노의 말 한 마디 바로 싸움의 뇌관에 불을 붙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때 기도로 꾹 참고 잠시 기다릴 줄 아는 인내가 있다면 우리의 가정, 우리의 일터, 우리의 교회 공동체는 참으로 평안한 공동체로 세워질 것이다. 기억하는가, 몇 주전 칼럼에 소개한 ‘감사미소’ 말이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소중합니다.” 마음에 분노가 일어날 때, ‘감사미소’ 마음에 머금고 잠시 기다려줄 줄 아는 그 여유를 기르는 것이 가정의 평화를 도모하는 길 임을 다시 깨닫는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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