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May 봄을 위하여[천상병]
오늘은 봄에 관한 시를 한 편 소개하고 싶다. 천상병 시인의 “봄을 위하여”라는 시이다.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 기운이 화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 했는데
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 그렇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삶의 계곡을 지난다 할지라도, 인생의 혹독한 겨울이라도, 겨울이 왔다는 것은 봄이 바로 코앞에 와있다는 것이다. 우리 믿음 생활도 그렇다. 우리는 세상에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우리가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우리 인생의 영적인 봄을 준비하여 주고 계신 분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겨울답게 살아가야 한다. 욕심을 버리고, 벗은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멈추어 있는 것에 조급해하지 말아야 한다. 겨울은 결단코 잠을 자는 시간이 아니다. 비록 겨울이라 할지라도 그 겨울 안에서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는 생명의 기운을 몸으로 느끼며, 봄을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겨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봄이여 빨리오라!’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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