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Aug 지고 나서 이렇게 할 수 있는가?
월드컵이 얼마 전 끝났다. 한국이 세계 1위 독일을 이기며 파란을 일으켰지만,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일본은 16강 진출을 위해 공을 돌리며 경기를 끌며 졸전을 벌여 야유를 받으며 16강에 진출, 벨기에와 2골을 앞서가며 좋은 경기를 펼치다 마지막에 3-2로 역전패를 당하여 8강전 진출에 실패하였다. 하지만 나는 지금 경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3일 자 중앙일보는, 경기에 패한 뒤 울면서 경기장을 청소하는 일본인 응원단에 관한 기사와 더불어, 일본이 경기에 패한 후, 청소해 놓고 나간 라커룸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였다. 라커룸을 깨끗이 청소한 후, 일본 선수단은 러시아어로 감사하다는 싸인까지 세워놓고 떠났다고 한다. 첨부된 사진이 일본 선수들이 경기 후 떠난 모습이다. 나는 너무 큰 인상을 받았다. 지고 나서 머문 자리를 청소하고 가는 것은 쉽지 않다. 감정이 고조 되어있고, 또 거의 다 이긴 경기를 아쉽게 놓쳤을 때는 더욱이나 그렇다. 하지만, 이렇게 감정을 조절하고, 라커룸을 깨끗이 청소하고 갈 수 있는 일본인 선수들이 존경스럽게 생각되었다. 문득 “청소를 하던 선수들의 마음에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경험을 감사하고, 다음 경기에 대한 다짐을 하지 않았을까? 지고 나서도 이렇게 마음을 조절할 수 있는 일본에게 다음에 꼭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은 동전의 이면과 같다.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하여 졸전을 펼친 것은 부정적이지만, 지고 나서 마음을 정돈하고 자기 머문 자리를 치우고 나올 수 있는 것은 배울 만한 일이다. 무조건 일본을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은 반면교사 삼고 좋은 것은 배울 수 있다면 우리 삶이 더 풍성해질 것이다. 과연 나는 지고 나서 이렇게 할 수 있을까?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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