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Sep 간판 없는 초밥집
이번 NLMA 모임을 위하여 산호세를 방문하며 아주 흥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본에서 정말 유명한 초밥집은 간판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돌아온 후, 약간 리서치를 했다. 식당을 차리면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손님을 많이 모으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왜 간판을 걸지 않을까? 리서치를 하다 보니, KBS 방송국에서 음식 다큐로 “긴자의 초밥 이야기”라는 방송을 내보낸 것을 알고, 찾아보았다. 긴자는 초밥의 성지라고 한다. 초밥의 정신을 추구하는 두 명의 초밥 장인의 이야기였다. 정말 마음에 기억할 너무 많은 말들을 노트하여 놓았는데, 특별히 마음에 남은 한 마디 말,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간판을 거는 순간 장인이 아니라, 상인이 됩니다.” 아, 그렇구나… 그들은 이미 성공한 요리사로 광고하고 얼마든지 큰 가계로 성공할 수 있는 사람들인데, 스스로 물질적 욕망을 억제하며, 배운 대로 초밥 최고의 맛을 추구하는 장인이 되어 스스로 정진하는 사람들이었다. 회원제 초밥집을 운영하는 한 가계에 불황으로 예약 손님이 없다가, 예약 두 개가 들어와 어시장에 나가 생선을 사러 갔는데, 하지만 좋은 생선이 없다. 어시장 주인의 말, “오늘 쓸 만한 생선이 없어요. 사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생선을 조심스럽게 살펴본 후, 빈손으로 돌아가, “미안합니다”를 연발하며 예약을 취소한다. 그리고 그가 한 말, “가계 문을 여는 것도 신용이지만, 질을 유지하는 것도 신용입니다.” 그는 말한다, 만일 그날 생선을 사다 초밥을 만들어도 아마 100명 중 한 사람 정도 미세한 맛의 차이를 알 것이라고, 하지만, 그 날 그 한 사람이 온다면, 그 사람에게는 죄송하지만, 맛있게 먹은 다른 손님들은 속인 것이 되는 것이라는 말이다. 다큐에 등장한 또 다른 한 말, “내 초밥을 한 단계 끌어 올리기 위해 높은 장벽이 필요하다.” 잘 되던 가게를 닫고, 긴자에 작은 초밥집을 열기 위하여 준비하던 초밥 장인이 한 말이다. 초밥 다큐를 보며, 목사로서 스스로가 부끄럽게 생각되어 눈물을 흘리며 회개한 것은 처음이었다. 초밥을 위해서도 이런 정신으로 하는데, 하물며 목회일까? 다큐를 잘 갈무리하여, 때로 내 마음이 흩어지려 할 때 보려고 한다. 부끄럽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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