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Oct 작은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사무실에 파리가 들어오면 영 성가신 것이 아니다. 앵앵 거리는 소리, 컴퓨터를 보며 열심히 설교를 쓰고 있는데, 앞에서 어른거리면 너무 귀찮다. 그래서 일을 하기 전에 반드시 잡아야 한다. 아니면 계속 성가스러워지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작은 날파리가 날아다닌다. 너무 작아서 나는 소리는 나지 않지만, 눈 앞에서 왔다 갔다 하면 이 또한 너무 성가시다. 그런데 작은 날파리는 파리채로 잡을 수가 없다. 어려서 일본에서 가장 마른 사람은 “비사이로 막가”라고 하듯, 파리채에 뚫린 구멍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으로 잡아야 한다. 어느 날, 눈 앞에서 어른 거리는 날파리를 향해 힘껏 손뼉을 쳤다. 그리고 날파리가 손 바닥 안에 있는 것을 분명히 확인했다. 그런데 손을 여는 순간, 날파리가 날라가는 것이 아닌가? 손 가락 틈 가운데 껴서 목숨을 부지한 것이다. 속으로 아쉬워하다 잠시 생각해보니, 그 날파리는 작은 몸집 때문에 살아난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 작은 것이 꼭 나쁜 것이 아니다. 베스트셀러인 맬콤 글래드웰의 책 “다윗과 골리앗”에서 하는 말이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사울의 군장을 거절하고 자신의 작은 몸집, 자신의 자신있는 무기 물맷돌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의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수용하고, 오히려 그 것을 기회로 삼는다면 나의 현재 모습은 결단코 장애가 될 수 없다. 내게 지금 없는 것으로 불평, 원망하며 피해자의 자리에 서지 않고, 오히려 감사함으로 현재의 모습을 수용하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매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좋은 날을 보게 될 것이다. 내 손바닥에서 살아난 날파리도 나에게 이런 교훈을 주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말씀일까? 더욱더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그 말씀으로 나를 읽게 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승리를 경험하는 한 해가 되게해야겠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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