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Nov 소확행
요즘 대중 매체에 종종 등장하는 신조어가 있다. “소확행”이다. 원래 의미는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의 수필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 되어 있는 속옷을 볼 때 느끼는 작은 즐거움’란 의미로 사용한 말이 한국에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또 그런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자세’로 의미가 확대 적용 되어 사용 되는 말이다. 특별히 젊은이들 가운데, 불확실한 미래를 내다보며 주택 구입, 결혼, 자녀 출산 등의 성취가 불확실한 행복 보다는, 지금 당장 내가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려는 사회적 성향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미래를 위하여 현재를 희생하며 투자하기 보다는 지금 벌어서 그것으로 여행을 즐기고, 솔로로서 맛있는 맛집을 찾아다니고, 비싸더라도 갖고 싶은 명품 한 두가지 등을 구입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소비하는 삶의 자세를 가리킨다. 전후 세대 [Builder Generation], 베이비 부머 세대 [60년대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들에게는 나약한 말로 들릴 것이지만, 나는 나름대로 내 삶에 적용할 가치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여 보았다. 우리는 때로 거창한 목표를 추구하는 것을 변명으로 오늘의 작은 삶의 행복을 누리지 못할 때가 많이 있다. 인생 전부를 하나님께 헌신할 수 있는 때를 기다리다가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섬김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만큼 사역하며 뒤를 돌아보니, 항상 거창한 섬김은 작은 섬김의 행복과 누림으로 가능하였고, 작은 일에 섬기지 못하는 사람은 큰 일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확행, 작은 일을 실천하고, 그 일을 통하여 삶의 기쁨과 보람을 찾는 것, 참으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오늘의 삶이 아닌가 생각하여 본다. 이제, 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이 코앞이다. 세상은 또 바쁘게 돌아갈 것이다. 미래 계획을 세우게 할 것이다. 거창한 미래의 계획을 세우기 전, 걸어온 우리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오며 작은 일에 충성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는 믿음의 소확행을 실천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겠다.– 정대성
Sorry, the comment form is closed at this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