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Jul 우산을 가지고
당뇨환자에게 식후 걷기는 보약이다. 아침과 점심을 간단히 먹는 내게, 저녁 식사 후 걷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저녁을 먹고 걷는 것과 걷지 않았을 때의 차이가 아침 당뇨 수치에 엄청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저녁 먹은 후, 한 시간 정도 걸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기후이다. 콜로라도는 고산 지역이기 때문에, 특히 여름 계절 오후가 되면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때가 많이 있다. 아침 더운 햇살에 증발한 수분이 대기의 찬 공기를 만나 대기가 불안정하게 되어 천둥번개 때론 우박을 동반한 비가 올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도 거의 오후만 되면 구름이 잔뜩 끼어 비가 올 것만 같다. 그렇지 않아도, 구름이 잔뜩 끼었는데도 걸으러 나갔다가 비를 맞은 적이 있었다. 걷다가 갑자기 구름이 끼기 시작하면 먼저 마음이 조급해지고, 조급해지면 페이스를 잃어버리고, 걸어야 하는데 뛰어서 몸에 지나치게 무리를 주게 되어 피곤하였을 때가 한 두 번 있었다. 그래서 구름이 끼면 나가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하지만,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 우산을 들고 나가면 되는 것이다. 일단 우산을 들고 나가면, 조급해지지 않고 내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걷기 리서치를 해보면, 손에 무언가를 들고 걷는 것은 몸에 더 좋은 운동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구름이 끼면, 한 손에 물병, 한 손에 우산을 들고 나가 걷는다. 물론, 우산을 들고 나가면 불편하다. 하지만, 인생을 준비한다는 것은 불편한 것이다. 기름을 준비한 처녀들을 생각하여 보라. 두 배의 기름을 들고 가는 것은 불편하였지만, 준비되었기에 신랑을 맞이할 수 있지 않았던가! 인생도 걷기와 다를 바가 없다. 살다 보면 비도 오고, 눈이 오기도 하며, 천둥 번개도 칠 것이다. 하지만, 준비만 되어 있다면 조급해짐으로 페이스를 잃을 염려가 없다. 베드로 사도의 권면이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벧전 4:7] 깨어 기도함으로 준비하고 있으면 만물의 마지막도 두렵지 않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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