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Nov 만년필과 인생
지난주 칼럼에 감사하는 성도의 삶을 만년필에 빗대어 칼럼에 소개했다. 만년필 최고 유지법이 자주 사용하는 것임과 같이 감사도 하면 할수록 더욱 우리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이다. 오늘은 한 주 더 만년필 단상으로 우리 인생을 생각하여 보려고 한다. 만년필을 사용, 자주 쓰는 것이 최고 유지법이듯 우리 인생도 잘 써야[사용해야] 한다. 그러고 보면, 인생의 여러 부분에 “쓴다, 사용하다”라는 표현이 적용된다. “머리를 써야 하고, 손을 쓰며, 시간도 쓴다.” 만년필을 잘 쓰기 위하여 두 가지 조건을 기억해야 한다.
먼저는 “종이”이다. 나는 만년필 사용을 위하여 약간 좋은 종이의 노트북을 산다. 만년필에 좋은 종이란, 먼저 표면이 거칠지 않아야 하고, 종이의 질과 두께가 적당하여 잉크가 다음 면에 스며들지 않는 것이다. 종이 표면이 거칠면 펜촉이 닳게 되는데, 사실 닳는 것이 중요하기보다, 잘 못 달아 펜촉의 밸런스가 깨지는 것이다. 아울러 종이가 너무 얇아 잉크가 스며들면 뒷면은 사용할 수가 없다. 우리 인생의 아름다운 글이 써지기 위해 좋은 종이가 필요하다. 인생의 좋은 종이는 바로 좋은 친구이고, 또 좋은 환경이다. 한 사람의 인격을 보기 위하여 그 친구를 보라 한다. 예수님이 우리를 친구 삼아 주신 것, 참 감사하다. 예수님을 친구 삼아 인생을 잘 사용하며 모난 인생이 아닌, 인간관계에 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 예수님을 친구 삼아 좋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우리 인생이 잘 써지기를 기도한다.
다음의 조건은 필압, 촉에 힘을 주는 정도이다.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일수록 손에 힘을 빼고 쓴다. 꾹꾹 눌러 쓰면 펜촉이 상하게 되어, 결국 틈새가 내고 잉크가 새기도 하며, 아울러 글씨의 굵기가 들쑥날쑥하게 되고, 종이가 상하게 된다. 인생도 다르지 않다. 잘 사는 사람의 특징, 바로 힘을 빼고 사는 사람들이다. 인간관계에서도 힘을 빼고, 세상 살아가는 모든 일에도 힘을 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 살고 상처를 주지 않는다. 인생의 힘을 빼는 것이 바로 겸손이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의지함이다. 그러고 보니, 만년필 한 자루에도 인생의 교훈이 담겨있다.
이제 한 해의 끝, 12월이 코 앞이다. 다시 한번 우리 인생을 돌아보는 가운데 2023년에는 더욱 좋은 종이에 힘이 빠진 채로 쓰여진 우리 인생의 기록들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우리 자신에 기쁨과 감사가 되는 한 해 되기를 기도한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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