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Jan 루돌프 사슴 코 유감
아니, 성탄절도 이미 지났는데, 웬 루돌프 사슴 코? 얼마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캐롤을 듣다 루돌프 사슴 코 캐롤 가사를 들으려 갑자기 이 캐롤은 더 이상 부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가사의 내용이다.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만일 네가 봤다면 불붙는다 했겠지/ 다른 모든 사슴들 놀려대며 웃었네, 가엾은 저 루돌프 외톨이가 되었네. / 안개 낀 성탄절날 산타 말하길, 루돌프가 밝으니 썰매를 끌어 주렴/ 그 후론 사슴들이 그를 매우 사랑했네, 루돌프 사슴코는 길이 길이 기억되리.” “다른 모든 사슴들이 놀려 대며 웃었네”의 영어 가사는 훨씬 더 무자비하다. “All of the other reindeer used to laugh and call him names – 비웃고 욕했다”는 말이다. 단지 자기들과 다르기 때문에 왕따를 당하다가, 산타 클로스라는 권력자가 그를 인정하였더니 친구들이 그를 사랑했다는 말, 모든 사슴들이 길이길이 기억하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는 것이, 마치 성공을 최고 가치로 삼고, 권력자 뒤에 줄을 잘 서야 성공할 수 있다는 무정하고 각박한 현실의 모습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해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마음에 간직하는 성탄절 스토리는 참으로 그 차원이 다르다. 시대의 약자들이었던 목자의 탄생의 소식부터, 여인의 후손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시대의 권력자들 뒤에 줄을 서시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자, 병약한 자들과 친구가 되어 주시며, 그들과 함께 하여 주시는 예수님, 루돌프 메시지와 결코 비교 될 수 없는 성탄의 복된 메시지이다. 이제 2023년도 마지막 주일, 마지막 날이다. 가난한 자와 함께 하신, 사회의 약자들과 함께 하신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지고 열어가는 2024년도에는 나와 달라도 수용이 되고, 모든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며 차별과 멸시가 아닌, 사랑과 화합으로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데 우리 모두가 쓰임 받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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