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Oct 정신력
요즘 한국에서 “자기개발” 관련 분야에서 가장 뜨는 책을 쓰는 친구들은 “신영준 공학 박사, 고영성 작가”이다. 아직 젊은 친구들인 것 같은데, 너무도 절제된, 현실적인, 그리고 단순한 심리적 조작이 아닌, 자신들이 직접 체험한 경험에 근거한 자기 개발법을 제시하며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작가들이다. 이들이 제시하는 자기 개발의 특징은 “공부, 노력, 절제, 시도 그리고 현실 인정”이다. 최근 이들의 책을 읽다가 “정신력”에 관한 글을 읽고 마음에 크게 공감하였다. 노력하는 정신력에 대하여 말하던 중 강한 정신력의 한 부분으로 “쉴 줄 아는 것, 포기할 줄 아는 것, 위로 받을 줄 아는 것”이라 하였다. 나는 약간 마음의 충격을 받았다. 나는 강한 정신력이란, 쉬지 않고 전진하는 것, 포기하지 않는 것, 위로 따위는 무시하고 내 갈 길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하여 보니, 강함에 대한 오해 때문일까, 내 마음은 강하게 살려다가 오히려 더 많이 상처받고 쪼그라져 있음을 보게 되었다. 포기하고 싶지만,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 약하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 내 마음을 억누르고, 표현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참고, 상처받아 위로 받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내 마음을 억누르다 보니 어느 새, 병들어 지친 내 마음을 보게 된다. 험한 바람에도 부러지지 않는 대나무를 생각하여 본다. 바람에 흔들리는 약한 나무인 것 같지만, 오히려 그 어떤 바람에도 결코 부러지지 않는 나무, 스스로의 약함을 알고 있기에 받은 바람으로 결을 삼아 오히려 강하게 된 나무를 생각한다. 아름드리가 되기 보다, 이제 대나무가 되야겠다. 흔들릴 줄 아는 것, 약해질 줄 아는 것, 때로는 기꺼이 포기하기도 하고, 위로가 필요할 때, 위로를 요청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러고보니, 나는 한 번도 강한적이 없는 데, 강한 것처럼 살아온 것 같다. 새 해의 문턱에 서있는 요즘, 나 스스로도 나의 약함을 인정할 수 있는 더 강한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결단하고 있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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