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Dec 눈[snow]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음악은 한국 가곡이다. 서정적이고, 한국민의 심성을 정말 잘 표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음악이 그렇듯 옛 것만, 내가 이미 알고 있던 노래들만 좋다고 생각한다. 지난 주, 정말 우연히 1981년 대학 가곡제를 통하여 소개되어진 김효근 작곡의 “눈”이란 가곡을 듣게 되었다. 정말, 거짓말 조금 보태서 500번은 들은 것 같다. [유튜브에 감사한다.] 곡도 우리의 감성을 잘 어우르고 가사도 정말 좋다.
조그만 산길에, 흰 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국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 때까지
새 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 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 길을 잊어버리오
가슴에 새겨 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 오는가 흰 눈 되어 온다네.
저 멀리 숲사이로 내 마음 달려가나
이 겨울 새 보이지 않고 흰 여운만 남아있다오
눈 감고 들어 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에
나 어느새 흰 눈 되어 산길 걸어 간다오.
이 노래를 들으며 나는 고향이 정말 그리워졌다. 흰 눈 내리는 그 산길을 걸어보고 싶었다. 내리는 흰 눈을 맞으며 순결한 님의 목소리, 하나님도 생각하고 싶었다. 꼭 한 번 들어 보시라. 소프라노 도희선, 베이스 박종민, 소프라노 고예정, 마지막으로 오페라 가수 양준모 버전으로 들어 보시라. 눈감고 다시 이 노래를 들으며 내 마음은 흰 눈 내리는 고향 산천을 향하여 그리운 마음으로 달려가고 있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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