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Jan 2018년 회고
오늘은 2018년 마지막 주일로 보내는 날이다. 정말 이렇게 세월이 빨리 흘렀는지, 새해 첫 주를 시작한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주일을 보내게 되었다. 지난 한 주간,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2018년을 잘 요약하는 키워드를 생각하여 보았다. 세 가지 키워드는 “감사, 유감, 포기와 시도”이다.
#1 감사
2018년을 돌아보면, 위기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50대 중반을 보내며 개인적으로, 교회적으로 많은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 내가 이자리에 서있다는 것,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었다는 것을 결코 부인할 수 없다. 젊어서 나는 모든 것이 내 스스로의 열심에 달려 있는 줄 알았다. 나만 열심히 하면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이란 나 하나의 열심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나를 나 되게 하는 것은 다만 나의 노력이 아니라, 가족의 헌신, 이웃의 헌신, 그리고 나아가서 하나님의 간섭하심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18년을 돌아보며, 나 하나의 열심으로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님을 고백하며, 그래서 감사한다. 먼저 하나님께, 그리고 가족들에게, 교회의 모든 지도자, 성도님들께, 내 주변의 모든 지인들에게 그저 감사한다.
#2 유감
2018년을 돌아보며 떠 오른 또 하나의 키워드는 “유감”이다. 삶에 대한 유감이 아니라, 대부분 내 자신에 대한 유감이다. 특별히, 내가 허비하여 보내 버린 시간에 대하여 유감이다. 만일 내가 시간을 쪼개어 쓸 수 있었다면, 오늘보다 훨씬 더 인격적으로 깊고, 관계적으로 더 넓은 사람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을 결단코 돌아오지 않을 터인데, 허비하여 보낸 시간들에 대하여 유감이고, 그래서 2019년에는 내 인생을 잘 계획하여 시간을 아끼며 그 시간들을 성장과 성숙의 도구로 삼을 것을 결심하여 본다.
#3 포기와 시도
아니, “포기와 시도”는 2개의 말이 아닌가? 포기와 시도는 동전의 이면이라, 2개의 말이지만, 한 가지를 말하고 있다.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개의 돌로 2마리의 새를 잡는다는 말이 있지만,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 계획해서 일석이조 하는 일은 없다. 우연히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 두 마리 토끼를 좇다가 한 마리도 잡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 인생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가지를 하기 위하여서는 다른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 이제 한 가지 일을 잘 하기 위하여 다른 한 일을 기꺼이 기쁘게 포기하려고 한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정적이기에, 많은 경우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절망하고 원망하다, 내가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을 간과한다. 이제 과감하게 할 수 없는 일은 기꺼이 포기하고, 할 수 있는 일에 대하여 더 많은 시도를 하려고 한다. 하루에 성경을 다 읽을 수 없지만, 한 장은 읽을 수 있다. 하루에 한 권의 책을 다 읽을 수 없어도, 하루에 세 장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시도하다 보면, 2019년에는 더 많은 감사, 더 작은 유감의 한 해가 될 것이다.
자, 새로운 한 해가 우리 코앞이다. 다시 한 번, 마음을 새롭게 하여 새로운 출발을 하자. 2019년이여 오라, 내가 간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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