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Jun 은혜와 권리
친구 목사님의 페이스북 포스팅을 읽다 노트해 놓은 글이다. “인간이 은혜를 반복해서 누리면, 그 것이 권리인 줄 착각하게 된다.” 맞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이 그랬다. 만나를 처음 먹었을 때, 그들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맛있는 “꿀 섞은 과자 맛”이었는데, 그것이 “기름 섞은 과자 맛”이 되고, 결국 “박한 음식”이 되었다. 만나가 변한 것이 아니라, 만나를 먹는 사람들의 입 맛이 변한 것이다. 더 이상 생명의 떡이 아닌 박한 음식이 되고 만 것이다. 우리도 다르지 않다. 우리가 받은 십자가의 은혜, 생명의 떡으로 자신의 몸을 주시는 예수님의 은혜를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해서 받다 보면, 어느 틈엔가 그 것이 우리의 권리가 되고,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울의 로마서 12장 2절 권면이 참으로 날카롭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어떻게 우리 마음이 매일 새로워져 변화를 받음으로 은혜를 은혜로 자각하고, 감사를 놓치지 않고 살아낼 수 있을까? 죄를 고백하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 죄를 고백한다는 것, 즉 회개한다는 것은 우리 본래의 모습, 죄인임을 스스로에게 상기시켜 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회개란 어떤 결정적인 순간에 한 번 일어나는 극적인 것이 아니라, 매일 반복해서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며, 우리가 어떻게 본질적으로 용서받은 죄인인가를 상기 받아, 십자가에 대한 우리의 감사를 누리게 하는 일상의 영성이다. 십계명의 말씀에 비추어 우리 삶을 돌아보는 것이, 바로 은혜를 누리게 하는 힘이다. 오늘도 다시 한 번 나의 부족함, 죄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그리스도 십자가의 복된 은혜를 상기 받고 새로운 힘을 얻는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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