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Sep 역지사지[易地思之]와 구동존이[求同存異]
살면서 느끼는 것은 인간의 마음은 다양하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면 좋겠는데, 사실 대부분 사람들은 내 생각이 아닌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인즉 우리 모두는 자기 기준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자신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동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자 사자 성어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인간관계를 표현하는 적절한 말이다. 인간관계 거의 모든 문제는 각자 가지고 있는 기준으로부터 시작한다. 나와 다른 기준, 감정을 우리는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은 다 옳아 보이고, 내 감정은 다 정당해 보이는데, 다른 사람들의 감정은 분명히 잘못되었고, 또 다른 사람의 생각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신조어 “내로남불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 생긴다.
자, 그렇다면, 이런 다양한 기대감, 기준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 우리는 어떻게 관계의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 두 개의 사자성어가 생각이 난다. 먼저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이다. 즉 다른 편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보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것은, 바로 인간 된 우리의 입장에 서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빌립보서 2장의 교훈을 통해,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을 것을 권면 받는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것은 훈련이다. 자신의 본성을 누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역지사지를 실천할 수 있다면, 관계의 평화를 누릴 수 있다. 두 번째 사자 성어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이다. 이 말은 1955년, “아시아, 아프리카 회의”에서 연설하던 중국의 주은래 주석의 “평화공존의 5원칙”이란 연설에 등장한 한 말이다. 풀어 말한다면, “서로의 공통점을 추구하되, 다른 것은 남겨두자”라는 말이다. 영어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Agree to disagree.”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가 동의하지 않을 때, 서로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고, 다른 것에 대하여 동의하자는 것이다.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또 영적으로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이라 생각한다. 역지사지, 구동존이, 단순하지만, 평화를 가져오는 말이다. 실천해 볼 만하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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