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Jul 빈센트 밴 고흐
참 좋은 세상이다. 18세기 미술의 거장 밴 고흐의 그림을 시대별로 정리해서 볼 수 있게 하여 주는 앱이 있고, 앱을 설치하면 굳이 전시장을 가지 않아도 밴 고흐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실물을 보는 감동은 덜하지만 말이다. 가끔 머리가 복잡하면 그림들을 보며 머리를 식힌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한 가지 흥미 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앱은 밴 고흐의 그림을 “Early Work – 초기 작품”부터 시작해서 1886-1888년 파리 거주할 때 그린 그림 등으로 초기, 중기 그리고 후기의 연대기별로 정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밴 고흐의 초기 작품을 보면 전혀 밴 고흐의 그림 같지 않게 조잡하고 미숙한 면이 보인다. 그리고 초기 작품을 보면 그가 밀레의 씨 뿌리는 자 및 농부의 기도 등의 그림들을 모작한 것을 보게 된다. 밴 고흐는 수많은 그림을 그린 후 비로소 그의 중기 작품 들에서부터 자신의 독특한 화풍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나는 그 그림들을 보며 깨달았다. 모방은 창조의 시작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런 것은 비단 예술에만 적용되는 원리는 아닌 것을 또 깨닫게 되었다. 성도의 삶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나 자신만의 독특한 신앙적 성품이 형성되기 전에 먼저 나보다 앞선 이들의 신앙을 모방할 필요가 있다. 신학이니 복잡한 교리를 따지기 전에 신앙의 첫 걸음은 모방이다. 바울의 권면을 들어보라.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 그리고 너희가 우리를 본받은 것처럼 그와 같이 행하는 자들을 눈 여겨 보라.” [빌 3:17] 그렇다, 본받는 것, 그리고 나보다 앞선 자들의 모습을 보며 모방하는 것이 성숙의 단계이다. 주변에 앞선 이들을 눈 여겨 보라. 그들은 어떻게 찬양하는지, 어떻게 섬기는지, 어떻게 예배하는지, 어떻게 성경을 읽는지… 그리고 개인의 인생의 캔버스 위에 수없이 많은 믿음의 그림을 그려보라. 어느 날 모방을 거듭하던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제 나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가 강하게 드러나는 나의 독특한 신앙적 칼라로 하나님을 영광 돌리는 때가 올 것이다. 오늘 나는 멀리 하늘을 보기 전 내 주변을 돌아보며 내가 본받아야 할 신앙의 선진들을 눈 여겨 볼 것이다. 내 안에 그리스도의 충만한 분량으로 그리스도가 보이는 그날까지 말이다! – 정대성 [지난 한 주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작가의 벽, Writer’s Block을 경험하며, 2014년 칼럼을 재인용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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