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Aug 꼰대
나이가 들어가며 내가 제일 주의하는 것이 말이다. 특별히 젊은이들, 후배 목사님들과 대화할 때 말을 많이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 이유는 꼰대가 되고 싶지 않아서이다. 사실 “꼰대”라는 말은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의미하던 말인데, 이제 이 말이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의 의미가 되었다. 꼰대 자가 점검 기준으로 “후배의 장점이나 업적을 보면 자동반사적으로 그의 단점과 약점을 찾게 된다. ‘내가 너만 했을 때 – 라떼’라는 말을 자주 한다. 고위 공직자나 대기업 간부, 유명 연예인 [대형 교회 목사님] 등과의 개인적 인연을 자꾸 이야기한다. 낯선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 후배에게 제대로 일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며 자유롭게 의견을 이야기 하라고 말해 놓고 나중에 보면 내가 먼저 답을 제시하고 있다. 아무리 둘러봐도 나보다 더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교회를 개척하는 젊은 목사님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지난 두 번의 교회 개척 경험을 떠올리며 잔소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괴롭다. 돌이켜 보면, 내가 계획해서 이루어진 일이 한 가지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살 빼는데 왕도는 없다. 무조건 덜먹으며, 먹는 칼로리보다 몸을 더 움직이고, 운동하면 살은 당연히 빠지게 된다. 보통 다이어트를 할 때, 먹고 싶은 양의 70%만 먹으라고 한다. 나는 요즘 먹는 것 뿐 아니라, 말하는 것에도 동일한 원리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70%가 아니라, 30%이다. 하고 싶은 말이 10가지 있다면 그 중 3가지만 하는 것, 그리고 그 세 가지도 상대방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말을 하려고 한다. 아직,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 노력해야 한다. 열매 익어 더욱 수그릴 줄 아는 벼와 같이, 나이가 들어가며 깝죽대는 꼰대가 아닌 자기 자리를 성실하게 지키는 학생으로 살고 싶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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