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Nov 천국과 지옥
스포츠를 잘 하지는 못하고 즐기지 않지만, 그 결과를 따라 가는 것은 아주 즐긴다. 특별히 한국 선수들이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는 경기는 더더욱 그렇다. 요즘 나는 샌디에고 파드레이스 야구팀의 김하성, 영국 토튼햄의 손홍민, 울버스의 황희찬, 프랑스 축구 리그 이강인, 독일 뮌헨의 김민재 경기 결과를 열심히 본다. 완전 국뽕이다. 축구 리그 경기는 보통 한 주에 한 경기인데, 이기면 한 주간이 천국이고 지면 지옥이다. 이기면 온갖 분석 결과가 다 긍정적이고 승리한 팀, 선수는 완전히 영웅이 되지만, 한 경기 지면, 그 선수가, 그 팀이 소망이 없는 완전 실패자로 전락한다. 그야말로 경기 결과에 천국과 지옥을 오고가는 셈이다. 하지만, 선수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그렇다, 여러 경기 중에 한 경기다. 만일, 이 한 경기의 결과에 영향을 받으면, 다음 경기에 상당한 지장이 있다. 프로는 진 경기에 변명하지 말고, 배우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또 이긴 경기에 안주하지 말고, 다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사람이다. 승패에 일희일비하면 결단코 오래 갈 수 없다.
설교자에게 가장 절망스러운 순간은 설교가 너무 잘 풀려 마음에 100% 만족함이 밀려 올 때다. 아니, 즐기면 되지 웬 절망? 그 이유는 다음 주 또 설교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교를 100% 만족하게 한 주에 주님이 다시 오시면 좋으련만… 한국을 다니며 특별한 은혜로 비즈니스 석에 탑승한 적이 있다. 완전 즐기면서도 돌아올 때 이코노미 타고 올 생각에 마음 한 켠이 아련하다. 하지만 어리석은 생각이다. 비즈니스 탈 때 그 순간을 감사하고 즐기고 잊으면 된다. 그리고 다음 행동을 하면 된다. 설교도 잘 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내일을 주실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 한 걸음 내디디면 된다. 성도의 삶도 다르지 않다. 낀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망스럽고 고난스러운 일들과 감사하고 즐거운 일들이 교차한다. 즐거울 때 감사하고, 어려울 때 십자가 바라보며 걸어가면 된다. 벌써 10월 세 번째 주이다. 일희일비, 후회나 교만으로 나머지 한 해를 보내지 말고, 오직 감사함으로 뒤에 있는 것은 잊고 앞을 향하여 나가는 우리가 되자!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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