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Jan 아날로그 인생
내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손목시계이다. 왠지 모르지만 어려서부터 늘 손목 시계에 큰 관심이 가고는 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손목 시계에 늘 관심이 있다. 요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계 중 하나는 [그렇다 몇 개의 시계가 있다] 캄보디아에서 사온 태엽시계다. 이 시계는 기계식 [아날로그] 시계라 늘 흔들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 시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시간이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로는 하루에 10분도 빨리 가고, 또 때로는 늦을 때도 있다. 그래서 틈틈이 컴퓨터에서 시간을 확인하고 시간을 맞추어 주어야 한다. 배터리만 넣어주면 정확한 시간을 알려 주는 디지털 시계보다 훨씬 손이 타지만, 손 타는 그 자체, 한 번 만져 주는 그 촉감이 좋다. 너무 정확하지 않는 것이 또 좋다. 틀리면 또 맞추어 주면 되는 것도 좋다. 그래서 손을 타지 않아도 스스로 정확한 디지털 시계보다, 늘 손이 타는 아날로그 시계가 나이가 들어가며 더 좋아진다. 2017년의 첫 주, 첫 날이다. 나는 2017년이 되며, 좀 아날로그 인생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특별히 관계에서 있어서, 시간을 좀 주고, 나 자신은 정확 하려고 노력하지만 이웃에 대하여 기다려 줄줄 알고, 좀 틀려도 나중에 다시 맞출 수 있는 그런 아날로그 인생이 되려고 한다. 무슨 이야기 하면 핸드폰 꺼내서 인터넷으로 확인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비록 틀린 것을 알아도 함께 웃어줄 줄 알고, 적당히 속아주기도 하며, 또 동의하여 줄줄 아는 사람, 상대방이 스스로 알 때를 좀 기다릴 줄 알고, 비록 손이 타는 수고가 있어도 함께 가는 그런 사람 말이다. 그러고 보니, 자신을 배신할 것을 아시고도 그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마지막까지 함께 하여 주신 예수님이 영적 아날로그의 인생을 사신 분이 아닌가 생각하여 본다. 넉넉하고, 여유 있게, 기다림의 미덕 가운데, 믿음의 푯대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또 한 해, 한 번 열 걸음이 아니라, 한 걸음씩 성실하게 걸어 보련다. 찬미 예수!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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