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Apr 클레이 아니면 왁스
4월의 마지막 주일, 벌써 콜로라도의 햇살이 꽤 따갑다. 여름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 왔다. 얼마 전 베드로서 전서와 관련 된 설교 한 편을 듣다 이런 영어 경구 한 문장을 듣게 되었다. “The same sun which melts wax hardens clay! – 왁스를 녹이는 햇볕이 진흙을 굳게 한다.” 인터넷을 통하여 찾아보았더니, 청교도들이 애송하던 경구이었다. 햇볕은 항상 같다. 하지만, 왁스와 진흙은 같은 햇볕에 다르게 반응한다. 그 이유는, 왁스와 진흙의 차이 때문이다. 햇볕에 녹는 왁스, 햇볕에 굳어지는 진흙, 이 말은 같은 고통을 당할 때, 어떤 사람은 그 마음이 더욱 연하게 되어 하나님을 바라보지만, 어떤 마음은 더욱 고집스럽고 마음이 강퍅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왜 어떤 사람은 고통 가운데 더 예수님을 닮아가지만, 어떤 사람은 더 마음이 강퍅하여질까? 바로 거듭난 심성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하여 본다. 고통을 당할 때, 단지 내가 당하는 고통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 고통을 통하여 십자가의 고통을 더 깊이 묵상하고 생각할 수 있다면 고통을 넉넉히 지날 힘을 얻지만, 그 심성이 변하지 않으면, 불평과 원망으로 진흙과 같이 굳어진 마음이 되어버리고 만다. 코 앞에 다가온 5월의 햇볕을 생각하며 내 마음을 다시 점검하여 본다. 햇볕에 녹는 왁스와 같이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는 가운데, 어떤 일을 당하든지 내 마음이 상처와 씁쓸함으로 굳어지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 고통을 기꺼이 지나가시고 부활의 복된 소식으로 우리에게 소망이 되신 앞에 있는 십자가 푯대를 향하여 힘차게 전진해가야겠다. 여름이여 오라!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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