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Oct 배구 한 마디 더
최근 세계 여자 배구 선수권 대회 아시아 지역 B조 예선전이 끝났다. 한국이 이란, 북한, 베트남, 태국과 진행 된 대회에서 4연승을 거두고 세계 선수권 대회 출전권을 땄다. 지난 아시아 여자 선수권 대회 준결승전에서 최근에 아시아 지역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태국에 3-0 세트 스코어로 패한 한국이 이번 예선전에서는 세트 스코어 3-0의 시원한 경기로 설욕하였다. 그리고 김연경 선수는, 역시 전성기 때만은 못한 것 같지만, 여전히 코트를 펄펄 날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칼럼은 한국 배구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태국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한다. 경기를 보며 한 가지 사실이 내내 궁금했다. 뭐 알아 볼 수는 없겠지만, 태국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다. 태국 선수들은 늘 웃었다. 실수를 해도 웃고, 지고 있는데도 웃는다. 처음에는 그냥 보다가 점점 더 이상해졌다. 아니, 왜 실수하고도 웃지? 지고 있는데 왜 이렇게들 환하게 웃지? 아마 이미 조 2위로 출전권을 따놓아서 그랬나? 어이 없는 실수를 하고도 실실 웃는 선수를 보며, 내가 화가 났다. 아니, 실수를 하면 좀 미안해하고, 자책을 좀 해야지, 왜 저렇게 웃는가? 실수를 미안해하고 자책할 때, 격려하고 위로할 맘이 나지, 전혀 위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이런 혼자 생각으로 궁시렁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하나님이 말을 걸어오신다. “너는?” 나도 죄를 지을 때 좀 아파하고, 미안해하고, 내 가슴을 쳐야 하는데, 실실 웃으며 하나님이 그저 용서할거라 여기며 또 실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실수하고도 실실 웃는, 나랑 상관이 없는 선수를 보면서 얄미운데, 하나님은 내가 얼마나 얄미우실까? 갑자기 부끄러워진다. 이런 부족한, 실수 많고 허물 많은 자를 위하여 아들을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신 아버지 사랑이 갑자기 쓰나미처럼 다가 온다. 그리고 다짐한다. “하나님, 실수하고, 죄질 때 더 애통해하고, 더 조심할게요. 감사합니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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